균형을 잃으면.... 옛날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.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 다니며 빌어 먹으며 살아갔습니다.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.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 끌어 앉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.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.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. 그러자 빌어 먹고살지만 예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졌습니다.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었습니다.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