큰 물 넘치거든 물길 내줘라

큰 물 넘치거든 물길 내줘라

 

요 임금 때 22년간의 대홍수가 있었습니다.

요 임금은 곤에게 치수의 대업을 맡겼습니다.

곤은 하늘위 대궐의 식양을 가져다 홍수를 막고자 했습니다.

식양은 하늘에서는 좁쌀만큼 크기지만 땅 위에 옮겨다 놓으면

이내 부풀어 큰 산더미나 또는 긴 둑으로 변하는 흙이었습니다.

 

그의 해법은 넘쳐흐르는 물을 장벽을 쌓아 막는 것이었습니다.

그러나 아무리 장벽을 쌓아도 이내 물이 넘쳤고,

센 물살에 둑이 터지기 일쑤였습니다.

 

결국 곤은 치수에 실패하고 죽임을 당합니다.

곤의 뒤를 이어 치수의 대업을 맡게 된 이는 곤의 아들 우였습니다.

그는 우선 홍수가 나는 근원지를 찾아 올라가 지형 탐사를 시작했습니다.

그리고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이

넘치지 않고 황해 바다로 들어가게 했습니다.

 

 

그는 아버지 곤이 택했던 것처럼

둑을 세워 물 흐름을 막고 물줄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,

하도를 기준 삼아 넘쳐흐르는

물줄기에 길을 열어주는 유도의 방법을 취했던 것입니다.

 

강제로 막아두는 방식을 꺽고

자연스럽게 길을 터주는 방식이 이기는 순간이었습니다.

 

치수에 큰 공을 세운 우는

순임금으로부터 천하를 선양받아 임금의 자리에 오릅니다.

그는 13년 동안 집에 한번도 들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.

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.

경영을 통제로 생각하여 조직 구성원을 경영자의 틀에 가두고 억압하는 것은

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합니다.

 

21세기는 지식의 시대,

감성의 시대일수록 권위,

통제를 기반으로하는 리드십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.

 

통치자, 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이 리더 대신,

부드럽고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.

리더는 조직 구성원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수용하고

그것들이 모여 좀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길을 유도해야 합니다.

 

유연한 리더십 아래서 조직 구성원은 업무에 대해

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

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박태일/ 현대경제연구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