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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양 표충사/ 호박소
며칠동안 내리던 비가 그친 줄 알고,
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길에...
빗방울이 또 하나 둘....
비가 내려,
더 운치있고, 더 센치한 ....
운무가 가득한 배냇골 정상으로 올라서니...
비바람이 태풍을 방불케한다.
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.
인생사(?)처럼...
정상을 내려오니...
비는 그치고,
표충사가....
오랜 세월 변함없이...
태초부터 그 자리에 있은 듯 자리잡고 있다.
기와 담장 사이에 피어난 꽃 한송이 ....
산다는 것은 다 이렇게 이겨내면서 가는거라고 말하는 듯하네.
그동안 살아 온 흔적은 '제로'
의미를 부여할 것도 추억을 연상할 것도 없는...
그~냥 열심히만 살~은 삶.
이제부터는...
하나씩 하나씩 의미도 부여하고,
소중하게 쌓아가야지??
말로만 들었던,
'호박소'
비 온 뒤라 ....
깨끗한 물줄기가 시원하게 폭포를 이룬다.
누군가...
간절함을 담아 쌓은 돌탑 위에...
나도,
다섯 개의 돌을 더 올렸다.
다섯 가지의 소원을 담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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